인문계열이든 자연계열이든 탐구영역 과목의 선택 기준은 다양하다. 지난해 수능처럼 탐구영역 난이도가 들쭉날쭉하고 과목별 표준점수 차이가 큰 상황이라면, 2과목 선택에 있어 신중한 전략이 필요하다.
학교 수업에 편성되어 있는 과목, 자신이 흥미 있는 과목, 응시 인원이 많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점수가 나오는 과목 등 여러 가지 고려 요소가 존재한다. 학생 본인의 내신 또는 모의고사 성적대별로 다른 접근 방법을 생각할 수도 있다.
특히 자연계열 상위권 학생들은 과탐Ⅱ 과목 선택도 염두에 두어야 하기 때문에 2학년 때부터 고민을 해야 한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의 여러 전문가 조언을 들어봤다.
◆'한국사 필수'로 사탐 과목 선택 변화는
올해 수능은 한국사가 필수과목으로 지정됨에 따라 사회탐구 영역 과목 선택 기준이 더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 예년의 경우라면 한국사를 선택했을 인원이 사탐 영역 내 여러 과목으로 흩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각 과목별 응시 인원의 변화와 함께 상대점수(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의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또한 사탐 영역 각 과목의 백분위 최고점이 100점이 되지 않는 현상과 맞물린다면 제2외국어`한문을 선택하여 높은 백분위를 받아 사회탐구 영역 한 과목을 대체하는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
따라서 최상위권 학생들은 응시 인원이 증가한 과목에 주의를 기울이면서도,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한 과목을 선택하여 지금부터라도 꾸준하게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인문계 상위권 대학 정시 전형에서 제2외국어`한문 영역 한 과목으로 사탐 영역 한 과목을 대체하여 합격하는 학생이 30% 이상이다.
지난해 수능에서 사회탐구의 경우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 한국지리 순으로 응시자가 많았다는 것은 다소 안정적인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과목이라는 말이므로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올해도 고려의 대상이다.
따라서 반드시 1등급을 받아야 한다면 등급을 올리기 쉬운 10만 명 이상 응시 과목인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를 둘 다 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렇지만 2015학년도와 2016학년도 수능의 경우 이 2과목 중 한 과목은 만점 시 백분위가 매우 낮았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최근 수능 3년간 사탐에서 만점 시 평균적으로 백분위 99를 유지한 과목은 한국지리(100/99/98)와 윤리와 사상(99/99/99)뿐이다. 이 때문에 다수 인원이 선택하는 1과목과 자신이 가장 자신 있고 응시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과목을 하나 병행해서 학습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중위권 학생들은 '사회문화+생활과 윤리' 조합을 주로 선택한다. 그 이유는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에서 수업을 하고 있고 응시자 수가 많아 상위 등급을 받을 수 있는 학생 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과목에 비해 암기해야 할 양이 적고 이해만 했다면 문제를 풀어내기에 큰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학교 수업으로 개념을 이해하고 혼자서 문제를 풀고 틀린 문제들을 중심으로 개념을 잡아 나간다면 '사회문화+생활과 윤리'는 분명 좋은 조합이 될 것이다.
한편, 자신이 선택하고자 하는 2개의 과목이 모두 응시자 수가 적은 과목이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정시전형까지 고려할 때 국수영의 점수 비중이 탐구영역보다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국수영 학습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는 중위권 학생들은 제2외국어 선택을 신중히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