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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학년도 대입 수능] 시험문제 출제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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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클라비스에듀 작성일16-11-25 14:52 조회15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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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나 잡지 등에서 새롭게 사용되는 광고 기법으로 기사형 광고를 들 수 있다.' (국어 홀수형 6~8번 지문)

'탄수화물은 사람을 비롯한 동물이 생존하는 데 필수적인 에너지원이다. 사람은 체내에서 합성한 효소를 이용하여 곡류의 녹말과 같은 비섬유소를 포도당으로 분해하고….(후략)' (국어 홀수형 33~36번 지문)

'보험 계약 체결 전 보험 가입자가 고의나 중대한 과실로 '중요한 사항'을 보험사에 알리지 않거나 사실과 다르게 알리면 고지 의무를 위반하게 된다.'(국어 홀수형 37~42번 지문)

17일 치러진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 지문의 일부다. 각각 신문·잡지에서 많이 쓰이는 기사형 광고, 다이어트와 관련해 관심이 높아진 탄수화물, 보험의 경제학적 원리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올해 수능에서는 이 같은 '실생활 밀착형 소재'가 지문과 문제 전반에 두루 활용돼 눈길을 끌었다. 국어 영역을 분석한 현장 교사와 입시업체 전문가들은 홀수형 35번 문항과 39번 문항, 41번 문항 등을 가장 변별력 높은 '난제'로 꼽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45개 문항 가운데 탄수화물에 관한 과학 지문에서 나온 35번 문항, 보험 관련 39번 문항이 가장 변별력 높았던 문항으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35번 문항의 경우 문제 자체가 높은 사고력을 요구하는 데다 상대적으로 높은 독해력을 요구하는 과학 지문에서 출제돼 수험생을 울렸다. 이종서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탄수화물을 소재로 한 문항이 과학적 개념과 지문 내용의 추론을 요구하기 때문에 매우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보험 지문은 길이만 약 2500자에 달해

보험 관련 37~42번 지문은 보험에 대한 경제학적인 원리, 상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고지의무의 이해를 동시에 물어 실생활 속 적용 능력까지 평가하고자 했다.

정용관 스카이에듀 총원장은 "39번과 41번 문항은 상위권 학생들을 결정짓는 문항이 될 것"이라며 "지문이 길고 어려운 데다 보기를 적용해 계산해내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험 지문은 길이만 약 2500~2600자 분량으로 국어 영역 전체를 통틀어 가장 긴 지문이기도 하다. 시험지 한 면 전체를 거의 꽉 채우는 분량이다. 이처럼 예년 대비 지문 길이가 크게 길어진 점도 올해 수능 국어 영역에서 나타난 특색이다.

올해 국어 시험지에서 독서 영역 지문은 탄수화물 관련 과학 지문, 보험 관련 사회 지문 외에 철학자 포퍼와 콰인을 다룬 인문 지문을 합쳐 총 3개였다. 그동안 독서 영역에서 4개 지문이 등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문 수는 1개 줄었지만, 그 반대급부로 지문 하나하나의 길이가 크게 늘어났다.

김용진 동대부속여고 교사는 "과거 수능 지문은 보통 한 단, 1500자 정도로 구성됐는데 올해는 한 단짜리가 아예 없다"며 "철학과 과학 지문 모두 한 단을 넘어 2000자를 넘겼고, 보험을 다룬 사회 지문은 두 단을 거의 채워 2600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길이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선 "요즘 학생들은 인터넷·SNS 등으로 짧은 글에 익숙한데, 대학에 가서 전공서적·논문 등을 읽고 분석하는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글을 빨리 읽고 전체 틀을 구조화시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학생들에게 높은 점수를 주려 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병자호란을 다룬 작자 미상의 '박씨전'과 6·25전쟁을 다룬 박경리의 '시장과 전장'을 소재로 감상 능력을 평가하기도 했고(홀수형 21~26번), 잔디에 관한 관찰을 통해 작문을 하는 문제(홀수형 9~10번)도 출제됐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문학 영역에서는 '현대시+극문학' '문학시+고전소설+현대소설' 등 새로운 조합으로 지문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수학적 개념을 실생활에 응용

'실생활 친화' 출제 경향은 수학 영역에서도 관찰됐다. 기존의 수학적 개념을 실생활에 응용하는 능력을 묻는 식이다. 가령 나형 13번 문항은 남녀 학생의 체험학습 선택 상황을 들어 조건부확률 개념을 이해하고 이를 응용할 수 있는가를 보았다.

수학에서도 난도 높은 문제는 물론 신유형까지 모습을 보여 학생을 애먹였다. 가형에서는 주어진 곡선과 X축 사이의 넓이를 이해해야 하는 20번 문항, 주어진 조건에서 부분적분법을 활용하는 21번 문항, 공간도형 벡터 문제인 29번 문항, 미분법을 화용해 곡선의 개형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묻는 30번 문항이 고난도로 꼽혔다. 특히 30번 문항은 신유형 성격까지 띠고 있어 최고난도 문제였을 것으로 관측됐다. 조만기 판곡교 교사는 "어디서 많이 본듯한 문제처럼 느껴졌겠지만, 답변을 구하는 과정에서 모든 조건의 개념을 알아야 답을 할 수 있기에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형에서는 그래프에 대한 이해를 묻는 20번, 수열 격자점을 세는 문제였던 21번, 합성함수와 역함수·도함수를 포함해 방정식을 완전히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가를 보는 30번 문항이 어려운 문제로 꼽혔다.

영어 영역에서는 빈칸 추론 문제가 수험생의 발목을 잡는 주범으로 지목됐다. 예년 수능에서 한 개의 빈칸 채우기를 요구했던 것과 달리 이번 수능 문제는 빈 칸 두 개의 답을 찾도록 해 체감 난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이종한 양정고 교사는 "빈칸 추론 4문제 중 2개가 EBS와 연계되지 않았다"며 "특히 홀수형 33번은 사랑과 존중이라는 철학적 개념이 제시되면서 단순 해석만으로는 풀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상위권 변별력이 충분히 확보됐다고 지적했다.

공직자 청렴에 대한 문제도 출제

사회탐구에서는 최근 국민이 맞닥뜨린 정국을 자연스레 연상케 하는 문제가 여럿 보여 눈길을 끌었다. 4·19혁명을 다룬 한국사 19번 문항은 당시 대학교수들이 부정과 불의에 항거하는 모습을 출제해, 현재 정치 상황을 간접적으로 꼬집었다. 동아시아사 18번 문항도 아시아 각지에서 발생한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출제해 국민이 추위 속에 거리로 나서고 있는 현 상황을 연상케 했다.
법과사회 8번 문항은 일반사면권을 행사하는 국가기관인 대통령이 조약 비준동의를 하는 국가기관인 국회의 탄핵소추 대상이 되는가를 물었다. 생활과 윤리 13번 문항은 공직자의 청렴에 대한 다산 정약용의 생각을 묻는 문제로 출제됐다.

공직자가 청렴하기 위해선 '신세지는 정' '사사로움'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 것인지를 물어봤다. 윤리와 사상 1번 문항도 사리사욕을 극복하고 예를 회복하려면 '인'이 필요하다는 공자의 사상을 주제로 내세웠다

다른 탐구 영역에서도 지진·유커 등 '실생활 친화' 소재가 눈길을 끌었다.

 

 

출처 : 매일경제

링크 : http://news.mk.co.kr/newsRead.php?no=815882&yea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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